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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동차 그려주세요!


 

그림을 그려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학창 시절 미술시간 이후로 색연필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엄마는 난감하기만 하다.

드로잉 기술부터 아이들이 열광하는 도안까지 꼼꼼히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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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많은 어휘를 익혀야 말을 잘하듯, 그리기 역시 얼마나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느냐에 따라 실력이 결정된다.

손에 펜을 쥘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긴 1~3세 아이는 종이나 벽에 낙서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난화기’라고 한다.

그러다 불안전한 원을 그리고 점차 완벽한 원을 그리게 된다.

만 5세쯤 되면 나무, 꽃, 해 같은 나를 투영한 지극히 상징적인 요소를 그리기 시작하고 ‘인형 그려달라’, ‘자동차 그려달라’며 엄마에게 종이를 내밀기도 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구체화하고 싶은 표상 능력은 발달했지만 아직 손가락 힘이 약해 표현이 서툴다 보니 자신보다 유능한 어른에게 요구하는 것.

머릿속에 맴돌던 무형의 것이 눈앞에 구체화되는 과정이 아이 눈에는 마냥 신기하고 재밌다.

하지만 학창 시절 미술시간 이후 그림 한번 그려본 적 없는 엄마로서는 난감할 따름이다.

막상 그려주면 모양이 예쁘지 않아 아이가 실망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럴 때는 드로잉 서적을 구입해 그리기 순서를 익히거나 예쁜 그림에 트레이싱페이퍼를 대고 따라서 그려볼 것. 자꾸 그리다 보면 필력이 생겨 자연스럽게 그림 실력이 향상된다. 
 

 


손재주 없는 엄마, 아이와 즐겁게 그림 그리는 법 

1. 같이 그린다
아이에게 “꽃을 그려봐”라고 마치 숙제 던지듯 할 게 아니라 엄마랑 아이가 놀이하듯 같이 그려보자. 예를 들어 ‘ㄱ, ㄴ, ㄷ’을 가지고 사람의 동작을 그려보거나, 선과 곡선, 도형 등을 하나씩 그리며 그림을 완성하는 것. 또한 꽃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 때는 “꽃 주변에 무엇이 날아다닐까?”, “꽃 향기를 맡고 벌과 나비가 날아들까?” “○○와 엄마는 꽃밭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 등의 꽃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며 그려보자. 아이가 엄마에게 그림을 그려달라는 또 다른 숨은 뜻은 ‘같이 놀자’는 신호.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그냥 지켜보지 말고 같이 그리면 엄마의 그림 실력도 기르고 아이와 교감도 가능하다. 

2. 크레파스 대신 색연필
그리기를 연습할 때는 굵고, 가늘게, 진하고, 흐리게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색연필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유아용 화구 하면 크레파스를 떠올리지만 크레파스는 오일파스텔(크레용)과 파스텔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쉽게 부러지고 잘 지워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세밀한 표현이 어렵다. 반면에 깎아서 쓰는 색연필은 발색도 좋고 크고 작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 많은 미술교육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화구. 그 외에도 사인펜이나 마커 등 다양한 도구를 같이 사용해보자. 

3. 스케치북 대신 A3 용지
한 권에 10~15매밖에 되지 않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아까워서 그림 그리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많이 그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 A3 용지를 묶음으로 구입해두고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A3 용지 가격은 250매 기준 3000~5000원대로 스케치북 두 권 값보다 저렴하다. 

4. 선 긋는 연습부터
그리기의 기초는 선 긋기. 선 긋는 게 잘 안 되면 어떤 그림도 자신 있게 그릴 수 없다. 선을 깔끔하게 그리고 싶다면 손가락에 힘을 빼고 팔 전체를 부드럽게 움직일 것. 가는 선, 굵은 선, 진한 선, 부드러운 선 등 다양한 선긋기를 연습한 후 그림을 그리면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을 처음 그리는 사람은 대부분 노란색, 분홍색 등 옅은 색으로 가늘게 그리곤 하는데, 이때 진하고 과감한 선긋기 연습을 해봄으로써 그리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5. 크고 작은 그림을 고루 그린다
그리기가 낯설거나 자신 없는 사람은 그림을 종이 구석에 작게 그리는 경우가 많다. 종이 중앙에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 팔과 어깨를 사용해 크게 그리는 연습을 해보고, 크고 작은 그림을 고루 그려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5. 배경색을 칠하지 않는다
많은 엄마들은 어렸을 때 배경색을 칠하는 걸 당연하게 배웠다. 하지만 이는 수업 시간을 맞추기 위한 선생님의 요령일 뿐 바람직한 미술 교육은 아니다. 그림의 완성도를 위해 반드시 배경색까지 칠해야 한다는 생각은 엄마 욕심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그림을 하나 더 그려주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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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격려가 가장 훌륭한 미술교육이에요”


미술교육은 아이의 표현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자유롭게 표현이 가능해진 아이는 다른 일에도 자신감을 갖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겁니다.

언어능력이 미숙한 아이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이때 엄마의 칭찬은 아이에게 큰 자신감이 되죠.

또한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잘 전달됐다는 것에 안도하고 만족감과 성취감도 느낍니다.

엄마의 칭찬을 받으려 계속 그림을 그리다보면 은연중에 건강한 자존감이 성장해요.

외부 환경에 쉽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내면이 단단해지는 거죠.

그래서 아이와 같이 그림을 그릴 때 그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는 절대 안 돼요. “눈은 이렇게 그리면 돼”, “꽃은 이렇게 그려봐”라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건 아이가 고민할 기회를 빼앗는 겁니다.

자신의 그림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 자신감과 흥미도 잃게 되고요.

아이에게 잘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렇게 그려보면 재밌겠다”, “머리카락을 이렇게 그리니까 더 웃기지?”라고 돌려 말해보세요.

아이는 엄마의 제안을 참고만 할 뿐 그대로 따라 그리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재구성해 더욱 멋진 그림을 완성할 테니까요.

 

- 김충원(김충원아트스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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