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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홍보

[출동! 어린이기자]김충원 작가를 만나다
“내 그림, 꽁꽁 숨기세요”

 



동아어린이기자 서울염경초 4학년 김나은 양(오른쪽)과 경남 구봉초 3학년 김동혁 군(왼쪽)이 김충원 작가가 그려준 자신의 얼굴 그림을 들고 서 있다

무엇이든 쓱쓱 쉽게 그리는 마법의 손을 가진 주인공. ‘공룡을 그려보자’ ‘물건을 그리자’ 등의 책을 내며 20여 년 동안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쉽게 그리는 법을 알려온 김충원 작가(56)의 이야기다. 최근 MBC의 예능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그는 동그라미를 금세 토끼, 곰, 사람 얼굴 등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이후 초등생부터 부모님까지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김 작가는 어떻게 ‘마법의 손’을 갖게 됐을까? 그의 ‘열혈 팬’인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출동했다. 서울 강서구 염경초 4학년 김나은 양과 경남 김해시 구봉초 3학년 김동혁 군이 최근 서울 강남구의 김 작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그를 만났다.

 

 

비법은? “즐겁게”

 

 

 

동아어린이기자의 얼굴을 그리는 김 작가

 

김 작가가 연필을 몇 번 움직였더니 종이에 김 군의 모습이 ‘짠’ 나타났다. 이를 지켜본 김 양이 신기해하며 “그림에 소질이 없는 어린이도 선생님처럼 그릴 수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김 작가는 “그림에 소질이 없는 어린이는 없다”면서 “내가 어릴 때 그랬듯이 일기장이든, 남는 종이에든 자꾸 그리다보면 그림 실력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끼적끼적 그려본 그림을 남에게 절대 보여주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림을 꽁꽁 숨기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대상과 꼭 닮게 잘 그린 그림이 무조건 ‘좋은 그림’은 아니에요. 그림을 그린 사람이 행복을 느끼며 그림을 그렸다면 진정 좋은 작품이 나오지요. 그림을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면 그 결과물을 굳이 남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어요.” (김 작가)

 

그는 어린이들에게 “단순하고 쉬운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서 빨간색, 주황색, 연두색 색연필을 집어 들었다. 세 자루의 색연필을 한 손에 모두 잡은 다음 종이에 대고 뱅글뱅글 원을 그리자 알록달록한 꽃송이가 나타났다. 김 양이 “예쁘다”면서 감탄했다.

 

 

“창의적인 리더 되려면 그리세요”

 

 

 

김 작가가 어린이동아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사인

 

200권이 넘는 미술교육 책을 펴낸 김 작가에게 김 군은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김 작가는 “딸에게 그려주던 것이 쌓여 책이 됐다”고 말했다. 25년 전 광고회사에 다니던 그는 일이 바빠 딸과 잘 놀아주지 못했다고. 대신 종이 위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그려놓고 토끼, 사자, 집을 그리는 방법을 단계별로 쉽게 그려 보여줬다. 이것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된 것.

 

김 작가는 “어린이에게 미술은 학교 미술공부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술, 음악과 같은 예술 활동은 마음을 단단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 그림 한 장, 노래 한 곡을 완성할 때마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 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다.

 

김 작가는 또 “미술은 창조의 능력을 길러주므로 리더를 꿈꾸는 어린이라면 꼭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끊임없이 ‘무슨 색을 채울까? 무엇을 더 강조할까?’ 고민하고 선택하면서 생각이 풍부해지고 창의력이 길러진다는 것.

 

지금도 매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그림을 한 장씩 꾸준히 올리는 김 작가.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있으면 어디에서든 주눅 들지 않게 됩니다. 그림을 자꾸 끼적이면서 취미로 만들어보세요. 어린이들을 씩씩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될 거예요.” (김 작가)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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