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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홍보

 

책책책.jpg2015 올해의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소설가 유진오 선생은 “책 속에는 인류가 수천년 동안을 두고 쌓아온 사색과 체험과 연구와 관찰의 기록이 백화점 같이 전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철학자 데카르트도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듯 책 속에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다. 어린이들이 책을 더 많이, 꾸준히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세상을 읽는 능력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소년한국일보가 소명 의식을 가지고 우수 어린이 도서 공모 행사를 차리는 가운데, 올해는 모두 18종이 선정됐다. 문학 6종, 기획 및 일반 10종, 만화 2종이다. 이들 도서는 재미있게 읽으면서 지식과 교양을 쌓고,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특징이다. 생동감을 높이는 삽화와 사진 등 풍부한 자료도 돋보인다. 어린이의 앞길을 환하게 밝히는 ‘등대’가 되어 줄 18종을 소개한다.
 

 

● 기획ㆍ일반

△‘김충원 미술교실’ 시리즈(김충원 글ㆍ그림, 진선출판사 펴냄)

동그라미, 세모, 네모와 같은 기본 도형을 이용해 어린이가 쉽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이다. 지난 25년간 150권이 넘는 미술과 창의력 관련 책을 펴낸 김충원 교수가 오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내놓은 역작이다. 그림 그리기에 처음 흥미를 보이는 유아부터 그림을 능숙하게 그리고자 하는 초등학생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미술 교과서로 불릴 만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에 나온 대로 따라만 하면 무슨 그림이든 뚝딱 그려질 수 있도록 그림 그리는 순서와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며 창의력과 상상력도 키울 수 있다. 그중‘사람 그리기’ 편에서는 동그라미로 얼굴과 눈, 세모로 코, 네모로 입과 몸을 그리며 간단한 표정과 동작 그리는 법을 익힐 수 있다.‘물건 그리기’편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의자와 자동차를 그리며 사물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동물ㆍ자연 그리기까지 모두 4편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출간 예정이다.


△‘재미있다! 한국사’시리즈(구완회 글, 김재희ㆍ심차섭 그림, 창비 펴냄)

선사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박물관과 유적지 등 전국 곳곳의 역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익히는 초등 한국사 시리즈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끼는 연도나 사건ㆍ역사 용어는 줄이는 대신, 현재 눈 앞에 보이는 유물과 유적을 통해 우리 역사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또 권별로 내용과 관련한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선정, 각 시대 및 주제별로 역사 현장을 찾아가 한국사 수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는 전곡선사박물관과 암사동 유적을 통해 옛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식이다. 시리즈는 새 교과 과정에 따라 ‘선사 시대부터 통일 신라ㆍ발해까지’, ‘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 ‘대한 제국과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등 6권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담아낸 생생한 현장 사진이 돋보이며, 해당 장소에 대한 소개와 추천 코스 등 답사 현장에 대한 정보도 충실하다. 더불어 시대별 전문 학자의 꼼꼼한 감수와 전국 초등학교 교사 200여 명에게 자문을 받은 열정과 정성 역시 어린이 한국사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어린이 미래 교양’시리즈(최정원ㆍ정미선 외 글, 정지혜 외 그림, 이케이북 펴냄)

어린이가 만나게 될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린이 미래 교양’ 시리즈는 어린이 교양 및 지식의 길잡이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권마다 주제를 달리해 알차게 소개한다. 지금까지 ‘어린이를 위한 의학과 의사 이야기 100’,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 수업 100’, ‘어린이를 위한 헷갈리는 우리말 100’이 나왔다.

그중 ‘어린이를 위한 미래 직업 100’은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된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하고, 10년 뒤 직업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다룬다. 이 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1만여 개의 직업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접할 수 있는 직업은 매우 한정적이다. 문제는 10년 뒤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현재 인기 있는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ㆍ변호사ㆍ교사 등 미래에도 유명할 직업과 더불어, 데이터 과학자나 첨단과학 윤리학자 등 미래에 새롭게 등장할 직업의 세계도 깊이 있게 보여 준다. 여기에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 지금 내가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무엇을 갖춰야 할지도 세심하게 짚는다. 그래서 어린이 독자들은 직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미래의 꿈을 더욱 다채롭게 키울 수 있게 된다.

△‘환경과학 그림책’시리즈(강경아 외 글ㆍ안녕달 외 그림ㆍ와이즈만BOOKs 펴냄)

우리 환경과 푸른 지구를 지켜 나가는 길을 찾는 책이자, 환경 문제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갖고 실천할 수 있게끔 이끄는 교양서다. 이 시리즈는 대기오염, 지구 온난화, 徽째?문제, 안전한 먹거리, 생활 폐기물 문제, 깨끗한 물 등 오늘날에 닥친 환경 문제를 모두 포괄하는 방대함을 자랑한다.

그중 다섯 번째 권 ‘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는 우리가 무심코 흘려 버리는 빗물의 소중함과 활용 방안을 저학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옛날에는 빗물을 받아 그대로 마시기도 했지만, 요즘은 빗물을 거의 재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버려지는 빗물의 양은 어림잡아 320억 톤. 돈으로 따지면 30조 원이다. 그런데도 빗물을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환경 오염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소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빗물 오염 예방법은 무얼까? 대중교통 이용하기, 나무 심기,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등이다. 시리즈는 이 밖에도 권마다 재미난 퀴즈 코너를 둬 환경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갖도록 해 주며, 나아가 어린이 스스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도록 돕는다.

△‘WHY? 초등과학학습만화’시리즈(이광웅 외 글ㆍ송회석 외 그림ㆍ예림당 펴냄)

예림당의 ‘Why?’시리즈는 국내 학습 만화의 고전으로 불린다. 현재는 과학, 한국사, 세계사, 인문사회교양, 피플, 인문고전, 수학 등 모두 7가지 분야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꽉 채워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Why 과학 시리즈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과학 지식과 정보들을 고품격 만화로 풀어낸 게 장점이다. 지난 1989년 출간된 시리즈물에 새롭게 나온 학설과 새로운 발견 등을 보탰다. 과학적 지식과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도 크게 강화했다.

그중‘외계인과 UFO’는 과거에 발견된 비행물체, 외계인과 UFO에 관한 불가사의한 증거들, 우주의 탄생, 외계인의 정체 등 어린이들의 궁금증에 대해 꼼꼼하게 답한다. ‘생활안전’에서는 학교와 집, 거리, 놀이터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예방과 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 준다. 이 밖에 해부학ㆍ암석과 광물ㆍ로봇ㆍ응급처치 등 모두 62개 분야의 방대한 정보를 62권에 다뤄, 어린이들을 그야말로‘과학 상식왕’수준으로 끌어 올려 준다.

△당당 마녀의 중학교 공략집(이기규 글ㆍ김영진 그림ㆍ책읽는곰 펴냄)

어린이가 중학교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진학 준비, 중학교 생활, 교우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중학교 공부, 학교 폭력, 학생 인권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눠 들려주는 예비 중학생을 위한 생활 안내서다. 성적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의 부모용 지침서와 달리 어린이의 크고 작은 궁금증을 당당 마녀가 하나부터 열까지 속시원하게 알려 준다는 게 특징이다. 또 어떤 문제든 어린이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친구 중에 나랑 안 맞는 아이가 있듯, 선생님도 나랑 안 맞는 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식이다. 어린이들에게 주는 지침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이 책의 지은이가 초등 6학년 담임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와 처음 말을 틀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조언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또 막연한 두려움에 떠는 예비 중학생들에게 ‘네 두려움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끊임없이 다독인다. 그 조언이 마법이 되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중학교 생활에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이솝 우화(국립생태원 엮음, 정은미 외 그림ㆍ국립생태원 펴냄)

‘어린이 책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솝 우화에 생태ㆍ환경 지식을 더한 새로운 형식의 생태 동화다. 우리나라 곳곳의 지형적인 특징과 동식물 현황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인 국립생태원이 포유류, 조류, 곤충류, 양서ㆍ파충류, 어류, 식물류 등 다양한 종의 특징과 생태 궁금증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풀어준다.

책의 구성은 이솝 우화 한 편을 들려준 후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식물과 생태에 대해 소개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첫 이야기 보따리인 ‘성질급한 사자’에서는 날카로운 이빨과 무시무시한 발톱을 가진 사자가 한 아가씨에게 반해 자신의 무기인 이빨과 발톱을 뽑아 버리지만 아가씨는 사자와의 결혼을 거절하는 내용의 우화를 먼저 소개한다. 그런 다음 사자는 어떻게 가족을 이루며 사는지, 사냥은 암컷과 수컷 중 누가 하는지, 수사자의 갈기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보여 준다.

이 밖에 개구리가 왜 시끄럽게 우는지, 독수리는 어떤 먹이를 주로 먹는지, 두더지는 정말 냄새를 못 맡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도 속시원하게 풀 수 있다. 20가지 주제에 대한 감수는 모두 국립생태원 연구원이 맡았다.

△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시리즈(금현진 외 글ㆍ이우일 그림ㆍ사회평론 펴냄)

지난 2012년 1권 ‘우리 역사가 시작되다’를 시작으로 최근 ‘우리가 사는, 우리가 만들 대한민국’까지 총 10권으로 완간된 어린이 역사서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초등 한국사 분야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총각 ‘용선생’이 주인공 ‘장하다’와 ‘나선애’등 어린 제자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한국사를 알려 주는 대화체 형식을 취해 더 술술 읽힌다. 최근 나온 10권에는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97년 국제 통화 기금(IMF) 체제의 위기 극복 과정까지를 충실히 다루고 있다. 특히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상해 임시 정부 주석을 맡은 김구 선생 등을 등장시킨 다음 해당 인물의 입장을 전해 줘 역사 공부가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1970년대 초등학생의 하루,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등 어린이가 궁금해 할 만한 시사적인 내용이 두루 포함됐으며, 2000여 장의 중요 유물ㆍ유적 사진, 그리고 정보의 핵심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인포그래픽도 볼거리다. ‘역사 공부’를 넘어 ‘역사 모험’을 가능하게 하는 책이다.

△‘스토리텔링 수학’ 시리즈(류강은 외 글ㆍ김현민 그림ㆍ글송이 펴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알려주는 수학 동화다. 암호, 마술, 요리, 캠핑, 게임, 불가사의 등 다양한 주제와 수학을 엮어 쉽게 익힐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바뀐 개?수학 교과서의 취지에 맞춰 책 속 내용을 교과서와 연계해 개념과 원리를 하나씩 짚는다.

아홉 번째 권인 ‘불가사의 수학’에서는 주인공인 천재가 갑자기 나타난 도플갱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을 다룬다. 현실과 딱 들어맞는 예지몽을 꿔 가족과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외계인 유령에게 납치돼 불가사의한 현장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미스터리 서클, 피라미드, 버뮤다 삼각 지대, 네스호의 괴생물체, 석굴암 본존불의 황금비 등 듣기만 해도 호기심이 생기는 것들을 하나씩 알아간다. 책은 이처럼 다양한 장소에 숨겨진 수학 비밀이 무엇인지, 관련 수학 상식은 무엇이 있는지를 만화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한다. 이렇게 전해주는 수학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수학 실력과 사고력이 높아지고, 더 나아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

△반짝반짝 까칠까칠 소금을 조심해(박은호 글ㆍ조승연 그림ㆍ미래엔 펴냄)

용도만 1만 가지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 소금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성질이나 그 쓰임새, 의미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소금에 대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조곤조곤 안내한다. 책은 지구가 맨 처음 생겨난 45억 년 전, 소금이 어떻게 생겨났고, 소금이 가진 고유한 성질은 무엇인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준다. 또 바다ㆍ호수ㆍ광산 등 다양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소금 정보와 소금 성분인 염화나트륨에서 염소와 나트륨을 분리해 다른 원소들과 결합시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 플라스틱, 거울 같은 물건들로 재탄생한다는 재미있는 정보도 알려 준다. 이 밖에 권장량을 넘어선 소금 섭취가 몸에 해롭다는 점을 밝히고, 소금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중간 중간 소금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소금과 관련된 속담도 소개한다. 박은호 작가의 간결한 글과 조승연 작가의 힘있고 개성 넘치는 그림 역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알찬 지식이 주는 깨달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 문학 부문

△기차에서 3년(조성자 글ㆍ이영림 그림ㆍ미래엔 펴냄) 


‘화장실에서 3년’ㆍ‘도서관에서 3년’에 이은 ‘3년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갑자기 기차에 갇히게 된 주인공 상아가 반짝이는 지혜로 지옥 같았던 기차 안을 천국으로 바꿔 놓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다.

폭풍우 때문에 갑자기 멈춰 선 기차. 전등불과 에어컨이 꺼지면서 객실도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곳곳에서 불평과 두려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저마다 휴대 전화를 붙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몸싸움을 벌이는 어른도 있다. 이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상아가 선택한 것은 음악이었다.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오카리나를 불자 지옥 같았던 기차 안이 음악이 흐르는 천국으로 바?R 것이다. 고함 대신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고, 돈을 준대도 내놓지 않았던 물을 나눠 마시기도 한다. 마음의 빗장이 풀리자 주위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게 된다.

앞서 두 권의 연작에서 상아가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꿈을 향해 한발 나아갔던 데 그쳤다면, 이번 권은 남의 아픔을 함께하고 슬픈 이의 마음에 웃음을 안겨주는 등 한뼘 더 성장한 모습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렇게 주변을 돌보고 남을 도울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게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루브르의 괴물들(송지민 글ㆍ그림, 고래뱃속 펴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등 수많은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루브르의 괴물들’은 이 박물관에 사는 기기묘묘한 괴물들을 소개하는 창작 그림책이다. 박물관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55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한다. 웅장한 규모와 미로처럼 얽혀 있는 길, 어마어마한 전시물에 당황해 무엇부터 감상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루브르를 헤매는 여행자를 위한 색다른 안내서이다. 작가는 파리1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여러 차례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발견하게 됐고, 그후 루브르는 작가의 괴물 찾기 놀이 공간이 됐다. 그렇게 찾아낸 열두 괴물을 흥미로운 예술 감상법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한다. 독자들은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등 작가의 상상력으로 비로소 생명력을 얻은 이들 괴물을 통해 작품을 좀 더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법을 알게 된다. 특히 책을 읽은 뒤 실제 루브르를 방문한다면, 자기만의 시각으로 놀이 하듯 즐겁게 박물관 탐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참 이상하다’ 시리즈(에린 프랭클 글ㆍ파울라 히피 그림ㆍ키움 펴냄)

어린이 따돌림 예방 그림책이다. 한 교실에서 이뤄지는 왕따 문제를 ‘내가 이상해?’ㆍ‘내가 어떻게!’ㆍ‘난 터프해!’ 등 3권에 담았다. 각 권은 왕따 피해자, 방관자, 가해자등 따돌림을 둘러싼 서로 다른 세 어린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첫 권‘내가 이상해?’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루이자의 솔직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두 번째 권‘내가 어떻게!’에선 왕따를 지켜보는 제일라의 이야기다. 왕따를 당한 적 있는 제일라는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지만, ‘이대로 보고만 있어도 되나?’하며 고민한다. 마지막 권‘난 터프해!’에선 가해자인 샘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샘은 자신이 솔직하고 터프할 뿐 친구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샘의 마음은 바뀔 수 있을까? 작가는 세 명의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해 왕따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속마음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감정을 이입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할지 독자들이 깊이 생각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특히 각 권 말미에는 책에서 일어난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전문가의 설명을 달았으며, 독자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독후 활동도 제시한다.

△말로만 사과쟁이(박혜숙 글ㆍ주미 그림ㆍ머스트비 펴냄)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잘못하면 사과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 하지만 사과해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는데도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로만 사과쟁이’는 건성으로 사과하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을 알려 주는 그림 동화다. 어느 날, 학급에서 미라의 휴대 전화가 없어지자 주인공 공주는 은별이를 도둑으로 몬다. 범인이 아닌 은별이는 기분이 상해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미안해, 이제 됐지? 내가 잘못했다고!”

공주는 선생님의 성화로 은별이 집으로 찾아가 사과하지만, 엉터리 사과’에 은별이는 마음만 더 상할 뿐이다. 이 사실을 안 친구들이 나무라자 공주는 비로소 입으로만 사과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심을 담아 다시 한 번 사과를 건넨다. 독자는 공주가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르게 사과하는 과정을 통해 진심이 담긴 사과가 닫힌 마음을 열고 얼어붙은 마음을 사르르 녹게 하는 마법을 지닌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진심이 담긴 사과와 말로만 하는 사과의 다름도 이해하게 된다. 책 끝부분에‘ 사과 잘하는 방법’ 코너에서는 얼굴 마주보고 사과하기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해 놓았다.

△나는 옷이 아니에요(길지연 글ㆍ안예리 그림ㆍ밝은미래 펴냄)

밍크, 여우, 너구리, 토끼 등 보드랍고 따뜻한 동물의 털은 원시 시대부터 추위를 막아 주는 중요한 옷 소재였다. 그러다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굳어지면서 패션계의 주요 원단이 됐다. 그런데 20여 년 전부터 이 모피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동물로부터 털을 얻는 과정이 잔인하고 비윤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창작 동화 ‘나는 옷이 아니에요’는 주인공 지효의 모험기를 통해 모피 옷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지효는 자신이 기르던 토끼가 사라지자 여기저기 찾으러 다닌다. 그러다 산 아래의 수상한 창고를 발견하고 안을 들여다 보다 충격에 빠진다.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밍크 코트’의 주인공인 밍크들이 더럽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던 것. 그날 이후 계속해서 사육장을 찾던 지효는 관리인에게 들키고만다. 그때 마침 취재를 위해 잠입한 기자 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고, 기자와 함께 밍크들을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동화에는 모피를 얻는 잔인한 과정이 적나라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려한 모피 옷 뒤에 감춰진 동물들의 처참한 처지와 대비되면서 ‘생명 존중’이라는 굵직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설들력 있는 글로 전하고 있다.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길상효 글ㆍ안병현 그림ㆍ씨드북 펴냄)

‘골목’이란 공간에 신나는 놀이와 소박한 생활이 넘쳤던 시절이 있었다.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뛰어나오는 아이들, 할머니들의 왁자지껄한 수다와 웃음이 넘치던 장소. 하지만 이제는 몇 개 남지 않아 보기 힘든 골목 길 풍경들이다. 그림책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는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골목 풍경을 서정적인 글과 그림으로 한가득 풀어 놓는다. 여기에서 골목은 좁고 길어서 정겹고 재미난 공간이다. 좁아서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있고, 자주 만나 정을 나눌 수도 있다.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집 앞마당인 양 낙엽을 쓸고, 담장 밖으로 뻗은 나무 그늘이 큰 곳은 웃음소리도 크다. 골목은 이렇듯 사람이 풍경이 되는 곳이자, 학교와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아이들에겐 신 나는 놀이터가 되고, 하루 일을 끝낸 고단한 가장에게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갓길이 된다. 책은 이렇듯 다른 사람이 있을 때마다 다른 표정을 짓던, 정겨운 냄새 가득했던 골목의 속살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런 골목길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나도 몰래 아이들의 웃음 소리,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넘쳐났던 옛 골목 한가운데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고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게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 만화

△‘ 마인드 스쿨’ 시리즈(김미영 외 글ㆍ도도 외 그림, 고릴라박스 펴냄)


300만 초등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실제 겪고 있는 고민과 문제를 다룬 인성 만화다. 자신감이 부족한 어린이부터 정리정돈을 어려워 하거나,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사는 어린이까지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돕는다. 매 권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마인드 스쿨’ 시리즈는 기존의 학습 만화와 달리 잘 만들어진 기획 만화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어린이들이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해결 노하우를 탄탄한 스토리와 귀여운 그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조금은 무겁고 어렵게 다가오는 ‘인성’이라는 주제를 어린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국내 인기 만화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때론 따뜻한 이야기로 때론 코믹한 유머로 딱딱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인성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어린이들이 스스로 좋은 인성을 갖게 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온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교수가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11권까지 나왔으며, ‘협동’을 주제로 한 12권은 출간 예정이다.

△‘쿠키런 중국어 마법골동품점’ 시리즈(송도수 글ㆍ도니패밀리 그림ㆍ서울문화사 펴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구성된 중국어 학습 만화다.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쿠키런’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다.

평범한 소년 ‘용감한 쿠키’가 우연히 중국마법골동품점의 소녀 리엔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궁금증을 자아내는 모험이 펼쳐는 과정에서 쉽게 중국어를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다. 용감한 쿠키와 리엔, 전설의 금붕어 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중국어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이 시리즈는 학습 만화이지만 억지로 외우는 방법을 거부한다. 마치 놀이하듯, 게임 아이템을 수집하듯, 만화 속에서 신나게 단어와 문장을 모으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책 곳곳에 있는 QR코드는 쉽고 재미있게 중국어 발음을 따라하도록 돕는다. 각 장 마지막에 실린 ‘근육맛 쿠키’의 핵심 내용을 통해 앞서 익힌 내용을 스스로 복습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르다. 또 중국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중국 문화 OX 퀴즈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현재 첫 권이 나왔으며, 다음 이야기가 계속해서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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